은퇴한 수의사의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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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를 2016년에 데리고 오고 거의 떨어져 있던 시간이 없었다.

두세 번? 정도였던 것 같은데 한 번은 시리네 부탁을 했고,
한 번은 상어랑 둘 다 일정이 맞지 않아서 집을 비워야 해서 거의 매일 가던 애견카페에 호텔링을 맡겼다.
닠은 그 기억이 정말 싫었는지 상어가 하루 지나고 니케를 데리러 갔을 때부터 보자 눈물 날 뻔했다고 했다. 뭔가 분리된 기억에 대한 이상 행동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싫었는지 집에 오자마자 배변을 잘 가리고 깔끔 떠는 니케가 침대 한가운데서 쉬를 콸콸콸 하면서 쳐다봤다 한다. 

(니가 날 두고 가 ?? 이런 ㅋㅋㅋㅋ 보복)

보통 니케는 배변패드 찾아 잘 배변 가리고, 낯선 장소가 아닌 집에서는 거의 100% 완벽하게 배변 훈련이 되어있다.

그리고 9월에 결혼을 할 때 거의 2주 가까운 시간을 니케를 어딘가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믿음이 가는 곳이 없었다.

강아지 호텔, 강아지 호텔링, 반려견운동장 호텔 등 여러 키워드로 찾아보고, 카페와 호텔을 같이 운영하는 곳을 가보았지만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부천에서 또 강아지 학대하는 영상을 보고 나니 정말 더 보내고 싶지 않아지며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은수저' - 은퇴한 수의사의 저택.
인스타로 팔로잉하는 여러 시바견들이 방문한 것도 보고,
계속 모니터링도 했는데 뭔가 처음으로 괜찮겠다 싶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과 나름 가깝고, 카카오톡으로 문의를 해
보았을 때 집사 언니가 초반에는 좀 까탈스러운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서 더 좋았다.

돌봐주는 보호자와 강아지 사이에 서로 정보를 알고 무조건 됩니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더 좋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사실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홈텔링 (호텔링이 아닌 집에서 쉬는 느낌으로 홈텔링이라고 쓰더라) 을 보내기 전에 공간도 구경하고 언니도 강아지를 보는 그런 시스템이 믿음이 갔다.






제일 좋았던 것은 실내, 실외가 같이 있다!

매일 산책하는 닠이 내가 돌봐주지 못할 때

실내에 있는 애견카페에 맡기면 실내에만 있고 산책을 안 시켜 줄 것 같아서 싫었고, 

그렇다고 운동장이 있는 호텔링 시설을 이용하기엔 너무 풀어놓고 있어서 

가끔 내가 운동장에 방문했을 때 스트레스가 극도로 쌓인 몇몇 강아지들이 닠을 공격하려고 한 적이 있어서 믿음이 가지 않았다.
혹시 모를 도망갈 것 같은 상황도 불안했고, 은퇴한 수의사의 저택은 이런 점을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



사실 정말 안얄랴줌 하고 나만 알고 싶은 그런 공간인데
이틀 정도 홈텔링을 하는 중간중간
분리불안에 걸린 나를 위해 ㅋㅋ 은수저 언니는 카톡과 동영상으로 나를 안심 시켜주셨고, 

밤에 잠들기 전에도 사진을 보내주셨다! 넘나 고마움.

이틀 동안 은수저 홈텔링을 다녀오고 니케의 반응은
사실 그때 그 애견카페 호텔링 처럼 거부반응 / 이상행동을 보일까 두려웠지만, 사실 중간중간 배를 까고 있는 모습이나. 공간이 마당이 있어서 뛰어노는 영상 (실내/실외) 을 보며 괜찮을 것 같았다.


이렇게 발라당 하고 누워서 자는 모습이라니
우리집에서도 잘 안저러는데 묘한 배신감과 함께 안도감을 느꼈다!




이틀의 은수저 생활 후 다시 나를 만난 닠은 초반에만 흥분 증세를 보였고.
집에 와서 캠프 갔다 온 어린이처럼 꿀 잠자고 피곤해하긴 했지만, 

뭐 보복성으로 침대에서 쉬를 하거나 나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불안 증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9월에는 맘 놓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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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c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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