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이 약해진 것인지 코로나 장염은 어린 강아지들에게 잘 걸리는데 파보 장염이나 홍역같이 위험한 질병 중 하나라고 한다.
니케는 이미 코로나도 백신을 맞았고, 예방접종을 5차까지 모두 맞은 상태라서 처음에 식욕이 없고 설사를 해서 그냥 장염인가 하고 지켜봤는데 한 이틀 밥을 먹질 않고 발랄한 모습이 완전히 없어져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코로나에 걸린 것이었다.
동물병원 선생님도 처음엔 예방접종을 다 했기 때문에 코로나일 거라고 의심은 안 하고, 파보는 음성으로 나와서 단순 장염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시 코로나 검사를 했더니 키트 반응이 양성으로 나왔다.
검색을 해보니 강아지 코로나 장염은 감염이 되어있는 동물의 배설물이나 침 등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옮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때쯤 좀 청결하지 못한 애견카페에 갔는데 냄새가 좀 많이 나고, 깨끗하지 못해서 한 시간도 안 있다가 나왔는데 여기서 새끼 강아지던 니케가 면역이 떨어져 있다가 걸린 게 아닌가 싶었다.
잘 먹던 밥도 안 먹고, 간식도 거부하고 그때쯤 k pet 페어에서 도가니 푸딩까지 사다 바쳤는데도 아예 먹지를 않아서 당황했다. 강아지가 잘 먹던걸 안 먹으면 아픈 거라던데 정말 아팠던 것 같다.
특히 먹지도 않는데 응가를 묽은 똥 ->설사 -> 완전 물 같은 텍스처 없는 설사로 변해갔는데 냄새가 정말 장난 아니었다. 사진에서 노란 테두리를 친 저런 약간 오렌지색? 컬러의 묽은 설사를 계속 하고, 생선 썩은 비린내? 같은 일반 응가 냄새 심해! 와는 다른 차원의 냄새였고, 정말 살면서 그런 역한 냄새는 처음이었다.
코로나 장염의 증세
- 잘 놀던 애가 기운이 없다. 의욕상실 인생무상 상태.
- 식사 거부 (밥통도 뜯어서 다 먹어 치우던 강아지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을 줘도 안 먹는다.)
- 설사 ( 점점 더 묽은 오렌지 색 물똥을 싼다. 냄새가 진짜 살면서 이런 비린내는 처음이다. 싶으면 의심해봐야 한다.)
- 심하면 혈변과 탈수 증세
건강한 강아지인 경우 일주일 정도 설사를 하고 자연치유가 된다고는 하는데 6개월 정도였던 니케는 치명적이게 와서 결국 입원을 시켰다. (사진에는 왜 3m 인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링거를 맞는데, 입원한 모습을 보니까 진짜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다. 내 새끼 아프지 말고 언니랑 오래오래 살자.
링거 맞느라 팔(?)에 털이 밀려 있었다. 살도 완전 쭉 빠지고 아직까지도 살 + 털이 찌진 않았지만 사랑스러운 니케.
삼일 정도 입원을 하고 퇴원한 후에도, 설사 증세는 이어졌지만, 역한 냄새가 사라졌다. 이후 밥을 잘 안 먹으면 또 식사 거부 증상인가 했지만 한번 아플 때 맛난 걸 하도 사줘서 입맛이 까탈스러워진 단점이 있다. 지금도 그래서 안 먹으면 굶어!! 이러기보다는 이거라도 먹어야지 하면서 호구 잡혀있다.
최대한 면역이 어린 강아지 시절에는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깨끗한 곳만 다니는 게 좋을 것 같다. 지금은 발랄하게 우사인 볼트처럼 잘 뛰어다니고, 힘이 넘쳐난다. 입맛은 좀 까탈스러워졌지만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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