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비행기 타기
- 준비물 : 하드케이지 (켄넬), 배변패드, 간식
-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르지만 케이지 포함 5~7kg 미만 반려동물은 기내(캐빈)에 탑승이 가능하다.
- 에어부산은 kg당 2,000원 / 닠은 11kg라서 편도 요금으로 22,000을 냈다.
제주 스냅을 찍을까 말까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그러다 닠이랑 제주도 여행도 하고 사진도 찍고 싶어서 결심하고 가장 걱정했던 닠의 수하물 탑승.
나의 이기심 같기도 하고, 괜히 고생시키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러웠다.
그렇게 보내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배편도 알아보았지만, 세월호 이후로 인천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은 없다고 하고.
목포까지 가는 것도 일이고 + 배를 타고 강아지를 태워도 강아지가 있는 구역에 따로 있어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다.
그럴 거면 차라리 한 시간 눈 딱 감고 비행기를 타는 것이 서로에게 더 좋을 것 같았다.
운송서약서를 작성한다.
처음에는 닠이 6kg여서 7kg까지 기내 탑승이 가능한 티웨이로 티켓을 끊고 전화를 했다.
(강아지를 태우기 위해서는 기내 애완동물 규정 (마릿수 제한)이 있어서 티켓팅을 한 후에 꼭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한다.)
하지만 티웨이 측의 답변은 만약 케이지 포함 7kg가 넘는 경우에는 자기네 비행기에는 수하물에 애완동물을 탑재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
무조건 그냥 못 탄다는 불안한 답변. 그래서 바로 특가로 끊은 눈물 나는 항공권을 취소시키고 에어부산으로 발권을 했다.
보통 저가 lcc 항공사들은 5kg 이내 캐빈에 가능하고, 수하물로는 불가능했다.
에어부산 강아지 규정은 다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사랑 비슷비슷했다.
3-4kg의 작은 소형견인 경우 항공사에서 판매하는 작은 종이박스에 넣어서 같이 기내에 탑승이 가능하지만,
닠같은 7kg 이상의 중형견들은 수화물로 탑승을 해야 한다. (작은 댕댕이들 넘나 부러운 것)
아무래도 강아지도 낯선 환경에 놓이고 어떤 곳인지도 모르니 주인도 덩달아 분리불안이 생긴다.
그건 바로 나야나
캐리어를 포함한 무게를 측정한다.
전화로 에어부산 제주행 왕복 강아지 탑승을 예약하고, 공항에 갔다.
우선 체크인을 하고 켄넬 150 사이즈에 들어간 닠을 저울로 무게를 잰다. 어떤 항공사는 한 마리당 1-2만 원 요금을 내기도 하는데,
2017년 7월 기준 에어부산은 kg당 2천원 요금을 받는다. 닠과 켄넬의 무게가 11kg가 나와서 편도 22,000의 요금을 냈다.
저렇게 무게를 재고, 위에 사진에 있던 운송 서약서를 내고, 간단한 서류 작업을 마치면,
비행기 체크인과 함께 강아지를 배려해주는 직원들이 수하물 마감 시간 까지 다시 오라고 안내를 해준다.
보통 비행기 출발 30분 전에 마감을 하는지, 그렇게 안내해주었다.
측정 후 수하물 검사실로 함께 동행해서 보낸다.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시간 맞춰서 다시 수하물을 보내러 가면, 직원들이 켄넬위에 테이핑을 해준다.
그리고 나의 분리불안은 시작된다.
닠은 괜찮겠지 닠구 ㅠㅠㅠ 댕댕이 ㅜㅜㅜㅜㅜㅜㅜㅜ
불안한 상상도 하고, 최근에 인천공항에서 강아지가 탈출해서 사살당한 사건도 있어서
혼자 소설을 다 쓰고 우울한 마음을 끝내고 나면, 제주도에 도착한다.
이런 날 위해 상어는 계속 닠 잘 있대- 이런 말을 막 한다.
그냥 캐리어들과 함께 닠의 켄넬이 비행기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항공기 안에서도 반려동물 운송제한이 있는 이유가 댕댕이들이 타는 구역이 따로 있다고 한다.
산소나 뭐 환기시설, 온도 등을 케어해주며 최대한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려는 그런 게 있다고 한다.
켄넬 속에서 웃는 닠. 나만 걱정했니?
닠은 켄넬훈련을 잘 받아서 그런지, 켄넬에 타면 항상 놀러 다녀서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항공사 직원이 따로 닠 수화물을 카트에 끌고 나와서 연락을 해준다.
물개 귀로 나를 반겨주고, 저렇게 활짝 웃는걸 보니, 비행기에서 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아예 떨어지기 전에 치즈 볼 간식을 몇 개 넣어준게 좋았는지 상태도 좋아보였다.
제주공항에서 수하물로 보내기 전에 같이 있는 닠.
한 번 해보니, 어렵지 않던 (그리고는 또 분리불안 시작) 강아지와 비행기 타기.
김포-제주는 보통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걱정보다 닠도 잘 버티고 피곤해하지 않았는데,
돌아오는 날 기상악화로 인해 제주도에서 20시 30분쯤 비행기를 타고 .....................
김포공항에 내리지 못하고 인천공항으로 도착하면서 다음날 00시 30분에 비행기를 내렸다.
닠이 거의 3시간 넘게 비행기 수하물 칸에 있어서 엄청엄청 불안했는데, 지금 여행의 여독인지 그저 잠만 잔다. 아픈것이 아니길 *.*
호텔링보다 제주도에서 같이 여행한 시간이 니케도 즐거웠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나중에 날씨 좋을 때 다시 같이 여행 가고 싶다.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