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 공항에 도착해서 간단하지만 오래 걸리는 입국 수속을 끝냈다.
나와서 (정말 시골 공항 같다.) 여행사들이 모여있는(?) 듯한 곳에 갔더니, 화이트 보드에 영어 이름이 적혀있었다.
아마 풀네임을 적기는 어려운지 KIM & KOH 이렇게 적혀있었다.
티아레 꽃 생화 목걸이를 받고, 타히티 홀리데이에서 설명을 들은 대로 현지 여행사 바우처를 받았다.
다음날 보라보라로 가기 위한 비행기 e티켓과 보라보라 세인트레지스 바우처 등 을 받았다.
사진 오른쪽에 보면 OK TICKET (현지 여행사인 듯)이라는 현지 느낌 물씬 나는 케이스에 종이 바우처들이 모아져있다.
타히티 보라보라 바우처
티아레 꽃 목걸이
여행은 면세샷
하와이에서도 뜯고 싶었으나 참은 면세샷들, 더 지를 것을 생각해서 최소한으로 산 것 같은데 ^_^... 이미 면세한도는 넘었다.
신세계면세점에서 타임세일로 특가를 하자 롯데가 방어하듯 같이 40% 할인을 걸어서, 정말 개인정보 팔아가며 보험료 조회까지 해서 영혼까지 끌어모은 롯데면세점 적립금+가지고 있던 엘포인트로 세상 제일 싸게 산 톰포드 선글라스.
FT0544K 50A / FT0544K 1D 2종을 삿다. 한 개는 호피 무늬고, 한 개는 편광필터 렌즈인데 톰포트 이민호 선글라스라고 연관검색어가 뜨더라.
무난하게 한국인에게 잘 어울리는디자인 같다.
그리고 아직도 못(안) 뜯은 샤넬 발레리나 플랫슈즈, 그리고 갤러리아면세점 선불카드로 또 엄청 싸게 산 톰포드 향수.
면세점 지르려고 여행 다니는 것도 뭔가 마지막일 느낌이라 정말 많이 주문하고 취소하고 무한 반복을 했다.
따이고우같던 면세점 봉투들을 모두 정리하고 바우처에 있던 타히티 르메르디앙 칵테일 무료 바우처를 쓰러 바에 내려갔다.
이름이 기억안나는 칵테일.
뭔가 거창한 것을 먹을까 했는데 컨디션이 별로라 적당한 칵테일로 골랐다. (이름만 보고 고르고 망함)
여기 리조트는 로비에서만 와이파이가 돼서 한국에서 올라온 인스타를 보고,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다.
결혼하고 바로 떠나서 다른 사람 피드에서 내 결혼식 사진과 영상을 보니 조금 실감이 났다. (아무 생각이 없었음)
뭐 여튼, 일주일 동안 비행기 놓치고 여권 놓고 오는 등 악몽들을 꾸면서 여행에 대한 긴장이 컸는데,
타히티까지 오니까 그나마 좀 큰 부담이 사라졌다.
나에게 결혼준비-보라보라=0 인 게 분명했다.
하와이에서 비행기를 놓치면 보라보라 세인트레지스 리조트 비가 다 날아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찔했다.
작년에는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 + 비자 문제 + 조종사 파업 등 별일이 다 있어서 제발 이런게 없기만 바랬는데 무사히 도착했다.
타히티 르메르디앙 오션뷰
뭔가 난해하다.
밤에는 별로 못 느꼈는데 아침이 되어서 밖을 보니, 오션뷰.. 라고 해도 내가 상상한 타히티의 바다 컬러는 아니였다.
그리고 전날엔 몰랐던 굉장히 난해한 건축물, 뭔가 중국 스타일이다. 여기는 어차피 하룻밤 자고 아침에 조식 먹고 떠날 곳. (굳이 오션뷰가 아니어도 될 것 같다.)
타히티 르메르디앙 조식.
아침에 일어나서 시차가 안 맞는지, 거의 조식 시작하는 시간에 갔다. 사람도 없고 조용하니 좋았다.
손이 가는 음식이 별로 없어서 조식이 꽤 육식 위주다.
예전에 팔라우 갔을 때도 남태평양은 모든 식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음식이 다양하지 않고, 물가가 높다고 했는데
여기 프렌치 폴리네시아도 비슷한 것 같다. 다만 뉴질랜드와 가까워서 양질의 소고기와 양고기를 공급받는다고 어디선가 보았다.
타히티 르메르디앙 워터빌라.
조식을 먹고, 산책했다. 수영장 건너편으로 보이는 워터빌라.
여기도 밀물 썰물이 있는 건지 (모름) 뭔가 워터빌라에 바닷물이 부족해 보였다.
내 상상과는 달랐다. 보라보라는 안 이러겠지 하면서 마음을 달램.
타히티 르메르디앙 로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저 오렌지색 동그란 쿠션, 와이파이가 로비에서만 무료이기 때문이다. ^^
나름 4성급 호텔이다.
너무 안 좋은 소리만 한 것 같아서 또 산책을 나섰다. 그래도 타히티 르메르디앙은 4성급 호텔이다!
타히티 본섬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지 4성급 호텔에 비해 좀 실망스러웠다.
우리 일정이 밤 도착 -> 새벽 같은 시간에 조식 -> 해 뜨고 체크아웃이라 더 안 예뻐 보인 것 같다.
보통 나리타-타히티 일정이면 보라보라를 갔다와서 타히티 1박이라 낮->밤을 보내서 좀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보라보라를 보고 나면 다른 바다가 좀 많이 안 예뻐 보일 테니 그게 그거일 것 같다.
차라리 겉으로만 보았던 인터컨티넨탈이 더 좋아 보였다. (안 가봐서 모름 주의)
타히티 르메르디앙 호텔 입구
아무리 멀리서 봐도 난해하다. 대신 규모는 정말 크다 !
그리고 짐을 챙겨서 로비에서 타히티공항으로 가는 벤을 기다렸다. 뭐 거창하게 미팅시간 이런 게 있다고 하는데 별거 없고 그 시간에 나와 있으면 된다.
타히티 공항.
내려서 불이 켜진 쪽으로 가면 저 붉은색 AIR TAHITI 체크인 카운터가 보인다.
(나중에 하와이안 에어라인 탈 때 보니 여기는 국내선 전용으로 낮에만 열려있다.)
가서 캐리어 무게를 재고, 그 바우처에 있던 이티켓을 보여주면 이렇게 표를 준다.
오래된 고속버스처럼 비행기지만 지정된 좌석이 없다. 시간을 잘 보고 들어가면 된다.
보라보라 가는 에어타히티 티켓.
타히티-보라보라로 가는 국내선은 좌석 배정이 없어서 눈치 게임 선착순이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달리기를 한다.
우리는 빨리빨리의 나라 한국인답지 않게 느긋느긋 가서 자리를 잘 못 잡았다. ㅋㅋㅋ
중국인 > 유럽인 > 한국인 순으로 성격이 급했다.
어느 블로그에서 비행기 앞으로 가는 기준 오른쪽에 앉아야 잘 보인다고 했는데 보라보라섬 말고 다른 섬들이 잘 보인다.
왼쪽에 앉아야 도착할 때쯤 '보라보라섬'을 하늘에서 바라볼 수 있다.
우리는 오른쪽에 앉아서 보라보라섬을 뺀 다른 섬들을 잘 구경했다. 기왕이면 왼쪽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선 비행기.
국내선이라 그런지 연결되는 게이트 같은 건 없고, 밖으로 나간다.
아 그리고 중간에 경유하는 편들도 있어서, 이 비행기가 직항인지 짧은 시간이지만 경유를 하는지 잘 확인하길 바란다.
비행기 안.
작지만 의외로 사람이 많이 탈 수 있던 비행기. 신기했다.
우리는 보라보라섬 말고 타히티에서 보라보라로 가는 길 중 신기한 타히티의 섬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봐도 봐도 신기한 바다 형태, 구글맵에서도 봤던 이미지인데 실제로 보니 더 신기했다.
산호초들이 막아서 파도가 바깥에서 있고, 안쪽 바다는 정말 에메랄드 민트색 빛 예쁜 색이다.
아마도 무레아 아니면 다른섬.
40분 정도? 비행한 것 같다. 신기해서 창밖 보다 보면 도착한다.
그리고 중간에 기내식으로 과일 쥬스를 한 잔씩 준다.
인스타용1.
인스타용2.
이런 거 괜히 찍다 보면 도착한다.
오른쪽에 앉아서 신기한 이쁜 섬 쭉 보다가 도착할 때쯤 되니, 우리 쪽 창을 부럽게 바라보던 왼쪽 사람들이 갑자기 카메라를 든다.
진정한 승자 ^^! 보라보라섬이 엄청 울트롸 스페셜한 바다색으로 반겨준다. (이게 뭐라고 부러웠음)
오른쪽에 앉으면 보라보라를 저렇게 볼 수 있다.
그렇게 40분 정도 짧은 비행을 하면 더 시골 같지만, 동화 속 같은 보라보라 공항에 도착한다.
10시간 하와이 비행 + 6시간 환승 대기 + 6시간 타히티 + 하루 자고 40분 비행.
비행기 타는 시간만 거의 17시간. 다 합쳐서 24시간 넘게 걸린 보라보라 신행이 시작됐다. *_*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