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의 마지막 일정인 오배르 쉬르 우아즈.
모네가 지냈던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지베르니에 비해 정말 조용하고 고요한 마을.
인기있고 유명한 모네에 비해 살아있을 당시 가난하고 실패하고 우울증을 가지고 있던 고흐가 연고 하나 없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 마을에 정착해서 남은 생을 보냈다고 한다.
고흐의 그림에서 많이 보던 건물들을 볼 수 있던 시간.
밀밭, 시청, 고흐가 지내던 연한 핑크색이 도는 여관.
지금은 고흐 박물관이 되었지만 저 안에 들어가면 돈이 없고 가난해서 모델을 못구해 거울을 보며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빈곤한 청년 예술인이 지냈던 눅눅하고 냄새나는 작은 방을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지베르니의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던 창문이 가득한 모네의 집과 비교가 되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인정받던 그 시대에 고흐의 색채 강하고 개성있는 그림들은 인정과 환영을 받지 못했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고흐는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자살 시도를 했다고 한다.
그 마저도 쉽지 않게 실패한 고흐는 아픈 몸으로 여관에 돌아와서 앓다가 결국 죽었다고 한다.
죽고 나서 유명해진 고흐는 정말 처절한 삶을 보낸 것같다. 죽기 바로 몇달 전 역사상에 있어 가장 놀라운 작품들을 그렸지만, 생존해 있을때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단 한개 팔린 그림 마저도 친구의 여동생이 사는 슬픈 삶을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
그의 무덤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지금은 동생 테오와 나란히 묻혀있다.
어릴 때 읽어서 잘 기억이 안나는 반고흐, 영혼의 편지 - 라는 고흐와 동생의 테오가 주고 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 다시 읽고 싶어졌다. 오르세에서 고흐 관에 들어가서 고흐 그림을 보기전에 아니면 이 화가마을 투어를 한다면 다시 한번 읽고 여행을 오는 것을 추천한다.
고흐의 방과 무덤들을 돌아보니 닥터후에서 고흐에 관한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짧은 영상 이지만 보는 내내 먹먹한 느낌에 눈물이 났다.
내용은 고흐가 밀밭에서 그림을 그리던 과거에서 2010년 파리로 와서 오르세 미술관에 간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큐레이터가 고흐의 그림을 설명하고 그리고 고흐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쓸쓸하고 아픈 생을 살아온 고흐를 위로하듯 그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고흐도 울고 이 영상을 보던 나도 울었네.
뭐 여튼 그렇게 화가마을 투어가 끝났다.
그림을 좋아하고 프랑스 여행에서 미술관을 많이 갈 계획을 가졌다면 꼭 가보길 바란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일정을 투어를 다녀오고 미술관들을 갔더니 그림도 더 잘보이고 어! 이거 하면서 아는 척을 할 수 있었다. ㅋㅋㅋㅋ 기억에도 더 오래 남고 많이 배워가는 기분.
아침에는 하늘에 구멍난 듯 비가 쏟아지더니 투어가 끝나고 드랍해주는 콩고드 광장에는 맑게 개인 하늘이 있었다. 신나게 또 여행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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