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월드인턴쉽 : 유니폼 'Costume'에 대하여.

Costuming !

일하는 곳이 배정되면 요렇게 종이를 준다. 내가 일한 매직킹덤과 타이푼라군에 대한 트레이닝 일정.

초반에 디즈니월드 인턴쉽에서 설레이는 순간 중 하나는 어느 장소에서 어떤 유니폼을 입고 일을 하는 것일까 기대하며 커스튬 웨어 하우스에 가던 날 인 것 같다. 다들 트레이닝 전 다같이 우르르 옷을 렌탈하러 갔다.

다른 곳에서는 ‘유니폼’이라고 칭하는 단어를 디즈니에서는 커스튬 (Costumes) 이라고 부른다. 이전에 언급했던- 테마파크에서 고객들이 활동하는 공간을 온 스테이지,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을 백 스테이지라고 칭한다고 말한적이 있다. 

그래서 직원들은 모든 게스트에게 마법같은 순간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캐스트 멤버로써 그 역할에 맞는 의상을 입는 것이기 때문에 ‘Uniform’이 아닌 ‘Costume’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올랜도 디즈니월드는 그 크기도 어마어마하고, 4개의 테마파크와 2개의 워터파크 그리고 여러 개의 호텔, 리조트, 다운타운 디즈니 등 정말 디즈니 왕국이기 때문에 보통 각 파크마다 의상실 같은 커스튬 빌딩이 있다.

사이즈가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다.

디즈니 월드에는 6만 명 이상의 캐스트 멤버가 리조트 부터 매직킹덤의 공주님들 까지 각 포지션 별로 근무하고 있다. 그에 맞는 옷들이 사이즈 별로 준비가 되어 있다. 바지이나 자켓들이 예쁜 핏은 아니고 모두가 공용으로 입어서 그런지 사실 내가 입었을 때, 특히 바지는 스투핏.. 핏이 이상했다.

그리고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의상을 렌탈하고, 빨래도 해준다! (= 리턴 꼭 해야함)

캐스트 멤버는 각자 자기 근무 시프트에 맞게 의상을 갖춰야 한다. 매직킹덤 투머로우 랜드에서 근무하는 날과 판타지랜드에서 일하는 날의 코스튬은 모두 다르다. 커스튬 빌딩에서는 한번에 다섯 가지의 의상을 빌려갈 수 있다. *_* ( 모자, 벨트, 자켓 등도 대여 가능하다.)

일을 하다가 옷이 더러워지면, 퇴근 길에 옷을 바코드 스캔을 찍어서 리턴함에 넣어 반납한다. 보통 파크의 락커룸 근처나 셔틀버스를 타는 곳 쯤에 반납하는 장소가 있다. 그리고 빌려온 옷이 부족해지면 다시 커스튬 빌딩에 가서 옷 태그를 하고 대여를 한다.

이 안에서는 찍은 사진이 없어서 찾아본 사진들.

이런식으로 내가 빌릴 커스튬을 챙겨서 마트에서 계산하는 것 처럼 아이디 카드를 찍고 대여한다.

커스튬 렌탈하는 사진.

미키는 모든 행사, 휴가에 대한 코스튬이 있다고 한다. 역시 CEO

몇가지 규정들

• 커스튬을 대여하면 그 날기준으로 일주일 안에 반납해야 한다. 듀 데이트를 넘기면 페이롤에서 옷 별로 $25 나간다.
• 네임택도 없으면 경고를 먹으므로 잘 챙겨아 한다. 간혹 커스튬 반납을 할 때 네임택을 붙인 채로 통에 넣을 수 도있는데 그렇게 잃어버리는 경우 $5를 내서 새로 구입해야 한다. 새로 제작되는 동안 2주 정도 걸리며, 그동안 사용할 네임택이 없는 경우에는 파크에서 대여 가능하다.

더 궁금하다면 디즈니 공식 유튜브에서 자세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그 때의 종이들.

커스튬에 대한 규정(안 돌려주면 돈 내야함)에 싸인도 하고, 디즈니허브 사이트에 들어가면 커스튬 대여 상태나 현황에 대해 볼 수 있다.

Magic Kingdom Costumes

디즈니월드 매직킹덤 스탠드 이스트에서는 4종류의 커스튬을 입었다.

1. Tomorrowland (런칭패드, 앤티스 그래비티 등 에서 일함)의 코스튬은 우주 소년단(?) 같은 어려운 옷이었다. 

단추가 많아서 다들 싫어했고 ㅋㅋ 벨트도 꼭 해야 했는데, 바지도 정말 크고 핏이 구렸다. 항상 저기에 터키 레그 향이 베어 있거나, 스무디 팩 갈다가 튄 것들이 묻어서 퀵서비스롤로 일할 때는 보통 5개 다 빌리고, 바로바로 퇴근하면서 옷을 반납 했었다. 

처음 출근 전 투머로우랜드 커스튬 받고 괜히 기념샷.

같이 일했던 태국친구들과 퇴근 후 푹풍 흡입하러 iHop에 갔다. 네임택 뗀 커스튬 ㅋㅋ

2. Fantasyland (미세스 팟츠, 프렛츨 카트 등) 판타지랜드에서 일 할떄 입는 커스튬. 뭔가 귀여워서 좋아했다. 마치 내가 상상한 전형적인 놀이공원에서 입는 유니폼 같았다. 사진에서 보면 짐작할 수 도 있지만 올 - 검은색 신발을 신어야 하는 규정이 있다. 신발, 양말 컬러는 커스튬에 따라 다르다. 나는 미국스타일의 긴양말을 감당할 수 없어서 발목 양말을 자주 신었는데, 몇 번 그런거 신지 말라고 경고를 받았다. (타이푼라군은 올 화이트였다.)

매직킹덤 락커룸, 저기서 개인 소지품을 넣고, 옷도 환복하고 한다.

왼쪽에 있는 친구가 입은 옷은 Breaker라고 불리는 커스튬인데 유일하게 영역 구분이 필요 없는 프리패스같은 커스튬이다.그래서 보통 파크 전체를 돌아다녀야 하는 트레이닝 날이나 저걸 입으라고 지정된 날에 입는다.

대체로 CP들이 입으면 트레이닝이 있는 날이고, 거의 일반 커스튬을 입는다. 회사로 치면 사원급이 아니라 중간 관리자들이 (코디네이터) 저 의상을 입고 파크를 돌아다닌다. 여담으로 바지 핏은 저렇게 스투핏이다. ㅋㅋㅋㅋㅋㅋ  오른쪽에서 일하는 나랑 제일 친했던 샤넬은 내가 좋아했던 '프레츨 러너' 역할로 일을 하는 중이다.

프레츨 카트에서 일하던 친구들.

판타지랜드 커스튬을 입은 킴벌리와 브레이커 커스튬을 입은 나! 네임택은 빌려서 저 날 나는 카렌이었다.

이건 미키,미니 집들이 있는 Toontown에서 입는 커스튬.

개인적으로 근무하기 싫었던 툰타운 커스튬. 뭔가 미키 미키한 패턴이 있다. 여기까지가 EAST STAND의 옷들!

여기부터는 매직킹덤의 WEST SIDE 커스튬들이다. 

이스트 보다는 좀 더 리버티스퀘어는 서부 ~ 미국스럽고, 알라딘이나 해적이 나올 것 같은 어드벤쳐랜드에서 괜히 궁금해서 Extra Shift를 잡아서 외쿡인 로농자로 열심히 추가 근무를 해보았다.

콜롬비아 하버 하우스에서 extra shift로 일할 때 렌탈했던 커스튬

페코스빌에서 입은 커스튬! 이 날은 메간 ㅋㅋㅋ

Typhoon Lagoon Costumes

타이푼라군의 커스튬, 매직킹덤에서 인턴십 기간의 반을 일하고, Merchandise 롤로 변하면서 다시 트레이닝이 시작됬다.

워터파크가 매직킹덤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테마파크들 처럼 롤별로 커스튬이 다르지 않았다. 워터파크 캐스트 멤버들은 또 크루라는 명칭을 추가로 사용했고, 퀵서비스나 머천다이즈를 구분하는 커스튬이 없었다. 모두 동일하게 이 옷을 입는다. 라이프 가드나 물놀이 어트랙션을 관리하는 오퍼레이터들만 커스튬이 달랐다.

매직킹덤과 다르게 흰 반바지에 흰 양말, 화이트 슈즈를 신어야 했다. (그래서 올랜도 프리미엄 아울렛에 가서 디즈니 직원 할인을 받고, 나이키에 가서 급하게 흰 운동화를 샀다.)

타이푼라군은 크기가 작아서, custume Wardrobe가 팝 센추리 리조트에 있었다. ㅜㅜ 넘나 먼 것.

디즈니인턴십 마지막날 찍은 사진. 위에 종이에 있던 유니폼은 저런식으로 생겼다.

정말 많은 커스튬이 있고, 나는 그중의 반의 반에 반도 못 입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은 매직킹덤도 확장을 하고, 애니멀 킹덤도 아바타(?) 에 관련된 추가 영역이 많이 생긴 것 같다. 그에 따라 또 새로운 커스튬이 추가 되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비록 가장 입어보고 싶던 비비디 바비디 부 부띠끄의 옷은 입어보지 못했다. 같이 디즈니인턴쉽에 참여한 친구 중에는 프로그램 종료 전에 매직킹덤 커스튬빌딩에서 입어보고 싶던 옷을 피팅룸에서 입어보고 사진을 많이 찍었던데 왜 나는 그 생각을 못했을까 ㅋㅋㅋㅋㅋㅋ 그게 제일 아쉽다.